기획팀 강설 리드 인터뷰

2022-07-12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플레이리스트 기획팀 강설입니다.

 

Q. 기획팀 소개 부탁드립니다.

A. 기획팀은 드라마 기획 단계에서 필요한 업무 전반, 원작 IP 작가와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작년 8월, ‘기획팀 리드’로 입사할 당시 신설된 팀이며, 팀원은 저를 포함해 7분이 계세요. 숏폼, 미드폼, 롱폼 기획 경험이 있는 팀원들이 협업하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습니다.

 

Q. 진행 중인 업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다른 팀과의 협업을 통하여 플레이리스트가 만드는 미드폼, 롱폼 드라마 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아이템에서 대본까지 발전하는 과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며, 그 이후 프리와 프로덕션 단계에도 필요 시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스토리 TF, 극본 공모전 운영과 외부 작가들과의 미팅을 통한 작가 풀(pool) 확장 등 업무도 추진 중에 있어요. 외부 작가 미팅의 경우, 한국콘텐츠진흥원이나 CJ ENM의 신인 창작자 발굴, 육성, 데뷔 지원 사업인 오펜(O’PEN) 등의 주최로 사업 매칭을 진행해 신진 작가분들과 저희를 연결해주는 행사들이 있는데요, 그러한 행사에 참여하는 업무도 담당합니다.

 

Q. 스토리TF에서는 어떤 것이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A. 원작을 발굴하거나 드라마를 기획할 때, 어떠한 기준에서 찾고 이를 발전시킬지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단순 스터디를 넘어 실제 작품 계약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고요, 그렇지 않더라도 집단지성을 바탕으로(!) 트레이닝 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Q. 향후 공개할 작품도 소개 부탁드려요.

A. 현재 제가 직접 팔로우 중인 작품은 6~7편 정도 되고요. 공개 전이라 제목은 말씀 드리기 어려우나 OTT 편성 확정이 된 두 작품 중 하나는 범죄물이고 웹툰이 원작인데, 각색된 대본을 보고 채널마다 장르나 메시지를 다르게 해석한다는 점이 흥미로웠어요.

 

Q. ‘기획 프로듀서’로서 첫발을 내딛으셨을 때가 궁금합니다.

A. 영화를 공부하던 중에 우연히 드라마프로듀서스쿨(현 방송영상인재교육원)을 추천으로 알게 되어 1년 코스를 수료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처음으로 ‘기획 프로듀서’ 직무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교육의 일환으로 한 드라마 제작사에 실습을 나가게 되었는데요, 잠시나마 드라마 기획을 해보면서 자연스럽게 커리어에 첫발을 디뎠습니다. 당시 방송 업계는 외형적으로 지상파를 넘어 종편까지로 확장되는 시기였고, 각 방송사들에서도 자체 제작 드라마를 찍겠다는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스튜디오S에서 기획 일을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의 경험은 ’기획 프로듀서’가 그만의 전문성을 가진다는 게 무엇일지 고민해 온 시간들이었어요. ‘누구나 다 기획을 할 수 있다’는 접근에서 보면, ‘기획 프로듀서’라는 직무가 존재한다는 게 어떤 면에서는 독특한 부분인 것 같아요.

 

Q. 드라마 기획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작품에 따라서 우여곡절을 필수적으로 겪게 되는데 다행히 다 추억으로 남았고요.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기획을 하다 보면 인물들에게 애정이 생길 수 밖에 없는데요, 작가님과 감독님이 주요인물의 대외적 이미지를 위해서 보호하려고 할 때 잔인하게 악역을 맡아 인물 간의 갈등을 강화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인물은 “나쁜 남자가 될 수밖에 없어요!”를 외쳐서 설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Q. 플레이리스트의 어떤 부분에 매력을 느껴 합류하시게 되었나요?

A. 플레이리스트의 성장의 시기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에요. 콘텐츠적 측면에서는 타깃 오디언스가 확실하고 젊은 편이니 업무적으로도 영한 느낌을 많이 받아요. 속도감 있게 일하니 에너지도 더 잘 나는 편입니다. 성격이 조금 급한 편이라, 업무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은 특히 더 저와 잘 맞는다고 느껴지는 부분이에요. 또한 플레이어분들은 ‘우리는 자유로운 일잘러’라는 일하는 방식 그대로, 모두 치열하게 일을 한다는 점도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Q. 기획 PD의 관점에서 요즘 콘텐츠 경향은 어떠한가요?

A. 원작 판권 구매를 할 때 중요한 기준이 확장성인데요, 최근 OTT 콘텐츠가 각광 받으면서 다룰 수 있는 소재가 많아졌고, 형식적으로는 미드폼 드라마 선호도가 높아진 것 같습니다. 다만 어느 한 형식이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기 보다, 저마다의 특성이 있는 것 같아요. 숏폼, 미드폼, 롱폼 순으로 혹은 그 역순으로도 선호하는 포맷이 달라지는 편인 것 같습니다.

 

Q. 강설님만의 기획 노하우는?

A. 더 많이 보고, 매 순간 트렌드를 찾고자 노력해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을 보는 게 확실히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취향에 구애 받지 않고, 객관적으로 작품을 접하려 하다 보니 저는 제 취향을 배제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취향이 기획하는 데 있어 때때로 그 자체가 편견이 될 수 있거든요. 그렇다고 저의 시선이나 지향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요. 커리어를 쌓으면서 그 사이 어딘가에서 타협하고 밸런스를 잡는 법을 익히게 되었어요. 작품이 대중성과 보편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취향, 선입견에서 벗어나 배우와 작품 자체를 들여다볼 때 객관성이 확보되고 기획할 때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팀 단위로 나아가서는 서로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일하고자 힘쓰고 있어요. 여러 작가분들과 함께 일하면서 믿어주는 분위기가 중요한 것 같아요.

 

Q. 강설님의 취향이 어떠했는지 궁금한데요.

A. 제 필모그래피, 저와 함께 하셨던 작가님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주로 스릴러를 기획했어요. 신인작가들과 기획을 많이 했는데 작가분들이 스릴러물을 잘 쓰실 것 같고, 그만의 장점을 잘 발휘하실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에서 아이템과 장르를 추천하고 이를 진전시키며 스릴러물을 작업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Q. 강설님만이 가진 장점도 궁금합니다.

A. 숏폼, 미드폼, 롱폼 모두를 경험한 그동안의 기획 경험이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9년 동안 레거시 미디어에서의 롱폼 콘텐츠 기획 경험을 바탕으로, 숏폼 콘텐츠 기획에서 나아가 미드폼과 롱폼 콘텐츠까지 기획함으로써 플레이리스트의 트렌지션 측면에 기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플레이리스트 작품이나 캐릭터가 있을까요?

A. 에이틴’이요. 작품 속 에피소드가 마치 제 학창시절에 실제 있었던 일로 여겨지는 ‘기억 조작’이 잘 일어난다는 부분이 재밌었어요. 관계들 간의 미묘한 감정들, 관계성들도 잘 구축된 작품인 것 같아요.